“한 아이가 크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기 위해 필요한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인데요. 저는 “대학원생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랩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 수업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수님의 지도, 주변 랩원들간의 토론과 같은 인터렉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랩 미팅(Lab meeting)은 학생들이 이처럼 랩의 다른 연구원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랩미팅이란 실험실에서 여는 정기적인 ‘회의’ 같은 건데요, 교수님께서 학사 관련 공지를 해주시기도 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 개인 별 연구 상황을 체크하시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랩미팅, 특히 제가 속한 HCC랩의 랩미팅에 대해 중점적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HCC랩은 매주 수요일 오후 시간에 랩미팅을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졸업논문을 이미 거의 다 작성했거나 작성을 진행할 석사 과정 원생들이 한 주에 한 명씩 자신의 연구 주제, 진행 상황을 20~30분 정도 발표하여 연구 내용을 랩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표 이후 교수님께서 연구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시고 다른 석, 박사 과정생 분들께서 연구에 대한 질문 및 자신의 의견을 말씀해주십니다.

연구원들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 주제가 똑같은 경우는 드물지만 연구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론, 지식적인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많아 이 발표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HCC랩의 연구원들은 추천 시스템, 음성 합성,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여러 주제를 탐구하지만, 공통적으로 ‘머신 러닝’을 이용하여 이를 연구하기에 저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머신러닝 방법을 사용했는지 주의를 기울여 발표를 듣는 편입니다.

6월 5일 수요일에는 제가 ‘Equity portfolio optimization through nonlinear dimensionality reduction’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는데요, 석사, 박사 원생님들께 제 연구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처음 말씀드리는 자리다 보니 준비를 하는데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발표의 주된 내용은 (1) 기존 연구, (2) 기존 연구의 한계점과 제가 생각했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3) 개선 방법을 실험해보니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등 입니다. 이 발표를 준비하며 제 연구를 뒤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제 연구에 대해 더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랩미팅 발표를 처음 준비하며 랩미팅 발표를 들을 때에도 많이 배울 수 있지만, 발표를 준비하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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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랩미팅은 약 2시간정도 진행되었는데요. 제가 발표 과정에서 제 연구에 관해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을 교수님께서 다시 한 번 다른 원생분들께 풀어서 설명해주시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원생분들께서 제 연구에서 더 나아져야 할 부분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론과 제가 생각하는 더 나은 방법을 기존가설 (h0), 대립가설 (h1)식으로 명확히 이야기해야만 이 연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측정할 때는 상대적으로 전 월대비 얼마나 잘했는지 표현하기 위해 퍼센티지, 혹은 로그 퍼센티지를 활용하라 등입니다.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요인들 중의 하나가 이처럼 저와 관심분야가 비슷하며 저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한 분들의 귀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HCC랩 랩미팅이 어떤지 참관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교수님께 여쭈어보고 참여하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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