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식교수 #적정기술 #라이트박스 #지도뜨개 #DigitalDevelopment

지난 2월, 11명의 서울대학교 학생 및 교수가 한 팀을 꾸려 인도에 다녀왔다. 팀 이름은 <SHADIA>. 흔히 인도는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지로 많이 회자되곤 하는데, 이들도 공부와 연구에 지쳐서 바라나시 강에 손이라도 담그고자 인도로 떠난 것이었을까?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답은 ‘물음표’다. SHADIA팀은 ‘남을 찾아 떠나는’ 봉사활동을 하러 인도에 갔는데, 결과적으로 ‘자신도 찾아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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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지도촬영 후 SHIS Girl’s Academy 학생들과 기념사진)

<SHADIA>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중식 교수(사용자경험연구실, UX lab)가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한 적정 ICT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정해 2011년부터 7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봉사프로젝트 팀이다. 이 팀은 인도 동쪽 끝에 위치한 콜카타시 인근의 rural 지역 학교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SHADIA팀은 UX 연구실에서 수행해 온 사용자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조사를 먼저 수행하고, 그 내용에 따라 현지 학교에 맞춤형 ICT를 보급해왔다.

2017년 활동 목표
올해는 6번째 인도 방문이었다. 먼저 SHADIA팀은 변화되는 ICT지원활동의 흐름을 조사했다. 2016년부터 국제기구 간에 확대되고 있는 Digital Development의 기조(digitalprinciples.org)에 따라 사용자 중심적이고,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수행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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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Digital Development의 원칙들, digitalprinciples.org)

이를 기반으로 SHADIA팀은 크게 2가지의 활동 영역을 정해서 활동을 수행했다. 첫 번째는 교육정보화도구였다. 팀이 협력하는 인도 현지 학교는 교과서 외에 별다른 교육 자원이 없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 처해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SHADIA팀은 <ITbox>라고 이름붙인 교자재 패키지를 구성해 보급해왔다. 2017년에는 3번째 버전의 ITbox를 새롭게 구성해 보급하고자 했다. 두 번째 활동 영역은 저고도 항공 지도 제작이었다. 자신의 생활 기반에 대한 지리적 지식은 청소년들이 자아와 공동체에 대해 인식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학교는 지리 정보에 대한 교육을 시행치 못하고 있었다. 또한 소외 지역의 특성상 google 등에서 제공하는 상용 지도도 교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열악한 수준이었다. 이에 SHADIA팀은 적정기술을 활용해 지도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올해 활동은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BK21+스마트휴머니티융합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한국에서의 활동 준비

크리스마스 즈음의 첫 미팅. 모인 학생들의 나이만 해도 22살부터 32살까지 많은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인도에 가겠다는 하나의 생각으로 모여들었다.아이디어에 따라 SHADIA팀은 저고도 항공 지도를 만드는 지도팀과 교육용 ITbox를 만드는 박스팀으로 쪼개졌다. 각 팀은 주간 미팅과 주간 미팅 준비를 위한 사전 미팅 그리고 이를 위한 온라인 미팅으로 이어지는 8주를 보내면서 아이디어를 생성 및 선별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점차 고생이 더해질수록 사이는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지도팀은 적정 기술로 지도 뜨개(Map Knitting)를 하기로 정했다. 헬륨풍선에 카메라를 달아 올려서 항공 사진을 촬영한 후 이미지를 조합해 하나의 지도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적정 고도를 찾기가 어려웠고, 거센 바람에 줄이 끊어지기도 했다.(그래서 풍선과 함께 액션캠 하나가 하늘로 날아갔다…..) 하지만, “막상 인도 갔는데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 때문에 영하 15도의 날씨에도 지도팀은 5차례에 걸쳐 야외 촬영을 시행하며 방법을 탐구했다.
박스팀은 노트북과 빔프로젝터, USB스캐너와 현미경으로 이루어졌던 과거의 ITbox를 뛰어넘는 새롭고 좋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어떤 디바이스를 왜 가져가야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현지 학생들이 잘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쉽게 답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초등학생들과 함께 워크샵을 수행하고, 현지 학교 교사들과 논의를 했다. 결국 빛을 활용한 ‘라이트 박스’개발과 미술교육으로 방향을 정했다.

photo3              (사진3: 한국에서의 활동 준비)

현지 활동

지도팀은 인도 현지에서 대용량 헬륨을 구매하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지 학생들과 함께 200미터 가량의 높이로 풍선을 올려 3일에 걸쳐 지도 사진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풍선이 나무에 걸리기도 하고, 전선에 감기거나, 카메라가 날아가는 등의 난관이 있었지만 지도를 구성하는 데에 충분한 만 여 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학교를 기준으로 총 3개의 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각 지도는 한 점당 20-30장 사이의 잘 촬영된 이미지를 선별해서 겹쳐서 조합해 만들었다. 완성된 지도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각 학교 벽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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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4,5 : 현지 지도촬영과 완성된 지도)

 

박스팀은 태블릿PC와 무선프로젝터로 구성된 ITbox를 만들어 보급하는 한편, LED와 플라스틱 박스를 조합해 샌드아트가 가능한 라이트박스를 만들었다. 샌드아트는 직관적이라 따로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고, 모래만 있으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지속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라이트박스에 ITbox 내의 태블릿PC와 빔프로젝터를 결합해서 샌드아트 과정을 생중계하고, 결과물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과 교사 모두 높은 흥미를 보였다. 또한 박스팀은 직접 수업을 진행하기보다 현지 교사가 시범수업을 진행하도록 해서, 수용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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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7(사진6,  7 ) :  라이트박스와  IT박스를 연동한 샌드아트 수업)

#나 #너 #상호작용 #다음에 #또만나

대부분의 팀원에게 인도는 낯선 곳이었다. 하지만, 학교 교사 및 관계자들과 협업해 인도 현지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보급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함께 하고 싶은 것에 비해 짧은 방문시간으로 인해, 모두가 매일 2-3시간밖에 자지 못하며 몇 일간 밤샘 작업을 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행복했고, 끝까지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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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 밤샘 작업중인 SHADIA팀)

그 노력의 시작은 팀의 작은 기여가 개발도상국 청소년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란 바람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가졌던 내부 평가회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나누었고, 모두가 공감했다. “엄청 고생해서 만들어갔고, 학생들이 그걸 잘 써서 너무 행복한데.. 생각해보면 내가 더 배운게 많은 것 같아. 그들로부터. 그곳으로부터.” 이 말을 끝으로 SHADIA는 각자 인도에 주고 온 것과 인도로부터 받아 온 것을 새기며 건강하게 해산했다.

제목 없음

(사진9 : 완성된 지도 3점 중 하나. 촬영한 만 장 가량의 사진 중에 적합한 사진을 선별해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글, 사진 – 디지털정보융합전공 정영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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