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전기모집 전형이 한창입니다. 공식 입시 전형에 나와있는 것만으론 궁금증이 다 풀리지 않죠. 신입생을 직접 찾아가 괴롭혀가며(!) 물어봤습니다. 2015학년도 후기 전형 디지털 정보융합 전공 신입생으로 들어온 조미나 학생을 지난 8일 만나봤습니다.

Q.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한기자님. 저는 2015학년도 후기 디지털정보융합전공(이하 디융과) 석박사 통합과정 신입생으로 입학한 조미나입니다. 디융과 내에서도 여러 연구실이 있는데 저는 이교구 교수님이 이끄시는  MARG 랩에 속해 있습니다. 

Q. 미나학생 반가워요. 그런데 MARG 가 정확히 무슨뜻인가요? 듣기로는 그쪽 연구실 사람들을 MARGer (마거) 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A. MARG는 ‘Music and Audio Research Group’의 약자예요. 이름처럼 음악과 소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인데요. 음악검색시스템이나 신호처리처럼 소리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과 분석도 하고요. 청각지각/음악인지처럼 인지과학적인 접근과 분석도 하고 있답니다. ‘음악, 소리’ 라는 한 가지 주제도 전공과 관심사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한 셈이죠. 그래서인지 구성원들의 전공도 전기공학, 컴퓨터공학부터 작곡이나 악기 전공까지 다양합니다. 저의 경우는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Q. 우리 대학원에 이공계 베이스가 아닌 학생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확실히 제가 잘 찾아온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학부때 심리학을 전공하고 진로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A.네, 저는 어릴때부터 음악과 친근하게 지냈어요. 그래선지 학부시절에도 다른 인지적 현상보다 유독 소리나 음악 같은 청각 자극을 인간이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관심이 많았고요. 인지과학이나 신경과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는데 정작 전통적인 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 연구실 중에는 ‘소리’ 나 ‘음악’을 연구하는 실험실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여러 교수님들께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곳이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었죠.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은 단일 학과체계 안에서는 연구하기 어려운, 다학제적이고 융합적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그대로 ‘융합’ 대학원에 온 만큼 심리학 이론의 인지적 측면과 공학의 실용적 측면을 잘 융합해서, 인간과 음악 사이의 오래된 문제들과 그 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원대한 포부를 안고 입학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그렇다면 지도 교수님을 사전에 컨택한 건가요? 미나 학생 뿐만 아니라 교수님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A. 네. 교수님과 메일로 사전 약속을 한 뒤 직접 만나 뵙고, 진학과 연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연구실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 만으로는 알기 힘든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듣고요. 예를 들면 연구실에서 주로 어떤 프로젝트나 연구들을 하는지, 이쪽 연구를 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이 요구되는지, 또 연구실 분위기는 어떠한지 하는 것들이요. 저의 경우는 입시 전에 융대원에 두어번 방문해서 박사과정 선배의 도움을 받아 연구 환경도 직접 둘러보고 연구실 생활에 관한 여러 조언도 듣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짧게는 2년, 길게는 5-6년까지 지내야 하는 곳인 만큼 저처럼 진학에 고민이 많은 경우라면 해당 연구실에 사전 컨택도 적극적으로 하고 또 기회가 되면 연구실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진학을 준비하던 당시, 개인적으론 제가 원하는 연구 분야를 수행하는 연구실이 부족해 굉장히 고민이 많았거든요. 여기저기 찾아보고, 또 지인들의 조언을 듣다가 이렇게 제게 딱 맞는 연구실을 알게 돼 정말 기뻤습니다.

Q.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미나학생, 이런 말씀 드리기 조금 그렇지만… 길게는 5~6년이 아니라 8~9년이랍니다. ^^ 제 옆에 7년차도 있답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럼 그런걸로 하고, 융대원 입시를 위해 또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A. 서울대는 입학할 때 텝스(Teps) 점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영어 공부를 해서 텝스 점수를 마련해 뒀습니다. 저는 인턴을 하지는 않았는데, 여름과 겨울에 인턴 기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해당 연구실이 나와 맞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인턴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면접은 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융대원에서 어떻게 접목시키고 융합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명확히 가지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Q. 나노융합학과는 신입생들에게 여러 연구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고 알고있는데요. ‘랩투어’ 이후에 최종적으로 연구실이 배정된다고 하더라고요. 디융과의 경우엔 연구실 및 지도교수 선정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대부분 사전 컨택을 많이 하고 들어오는 것 같아요. 특히 마그는 ‘소리나 음악’ 이라는 특정한 주제이다 보니 더 그런 경향이 있고요. 특별히 해당 분야에 대해 교수님께서 흥미를 가지실만한 이력이 없다면 컨택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충분히 어필해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에 저희 연구실에 배정된 신입생 중에는 컨택없이 지원해서 합격하고 난 뒤 배정된 사례도 있습니다. 

Q. 일반적으로 디지털정보융합학과의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이 글을 보고 도움을 받게 될 예비 신입생들을 위해 면접 질문들이 대략 어떤 내용인지, 면접은 몇 분이나 하는지 귀띔해주실수 있나요?

A. 네, 면접은 15분 정도 한 것 같고요. 면접장에 들어가면 교수님 너댓 분이 면접관으로 계십니다. 융합대학원이다보니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융합을 위해 오잖아요. 그래서 심화된 전공 질문보다는 ‘왜 하필 융대원의 디지털정보융합에 오게되었는가’와 같은 지원동기를 교수님들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어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건 자기소개서에도 잘 드러나있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러려면 자소서엔 본인이 해온 공부와 활동이 융대원의 지원학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잘 설명돼있어야겠죠? 제 경우에는, 자소서와 관심분야가 잘 연결이 안된다는 질문을 면접 때 받았었고, 그래서 그 부분을 더 잘 설명해야 했답니다. 정보과학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공학적 베이스가 있으면 훨씬 유리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원동기와 의지를 어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질문의 대부분은 자소서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저는 학부때 했던 연구에 대해 썼는데, 이와 관련해 심층적으로 질문이 나왔고, 또 교수님들도 흥미롭게 들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Q. 이글을 지원자가 보고 면접을 준비한다면 합격 이후 미나학생에게 거하게 한 턱 내야 할 것 같네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들어오게 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이제 광교에서 생활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요. 들어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를 꼽자면… 타 대학원과는 다른 융대원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자유분방하고, 또 광교에 따로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오붓하고 단란한 느낌도 들고요. 자유롭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이겠지만, 대학원 과정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는 과정이잖아요.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책임감을 배우기에 이곳 만큼 좋은 환경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시설은 어지간한 원룸보다 나으니 연구에만 전념하시면 된답니다. 관심가는 연구실이 있다면 주저없이 지원하시고 멋진 연구 life를 실현하세요! (덧붙여서 “광교에 오시면 전국 최대 규모의 이마트에서 함께 장도 보고, 또 호수 공원 밤 산책도 가고, 가끔 ‘애비뉴 프랑’에서 함께 차도 한 잔 해요~!) 

Q. 왜 저에게는 차 한 잔 하자는 소리를 안하시는지…

A. 그게……

 

이상 조미나 학우와의 지극히 개인적인 융대원 입시 인터뷰였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졌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해당 인터뷰 내용은 디지털정보융합전공의 학우가 자유롭게 작성한 내용이며 학과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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